본문 바로가기

전체보기262

가사의 미학 : 유실된 대중음악의 텍스트 얼마전 지인과 함께 홍대를 다녀왔다. 오랜만에 나선 길이라 설레임이 상당했다. 무척 오랜만이라 더욱 그랬다. 행복감을 채워가며 향하던 지하철 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지하철을 내린 순간부터 나의 설레임은 정 반대로 변모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제집 마냥 드나들 던 곳인데, 무언가 달라진 기분이었다. 아니 낯설었다. 타지 속에 방황하는 외지인의 심정이었다. 잠시일 것 같던 불편함은 역으로 증가되었다. 어느새 ‘정말 와도 되나?’싶은 눈치를 보던 내 자신이 보였다. 이곳을 향해 이렇게까지 어설프고 애매한 감정이 들긴 처음이었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만큼이나 아이러니 함은 점점 커져갔지만 풍경은 여전히 활발했고, 망설이고 있던 우리에겐, 그 어떠한 관심조차 주지 않.. 2016. 3. 19.
목적없는표기 : 브랜드가 일회용도 아닌데 시장에서 심벌이 주는 위상은 거대하다. 소비자는 심벌이 주는 이미지에 현혹되어 지갑을 연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상승되어 가고, 이를 높이 떠받드는 충성스런 고객들이 어느새 자리 잡는다. 잘 구축된 심벌 하나로 인해 다음 단계를 새롭게 개척하는 과정 또한 순탄 해진다. 그리하여 오늘날, 수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값어치를 더욱 높이고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심벌을 만들고 키워간다. 심벌은 곧 브랜드이며 아이덴티티다. 헌데 유독 국내 기업들은 브랜드라는 가치를 오래 끌고가지 못하는 인상을 줄 때가 많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불과 몇년전, 'SHOW' 라는 브랜드가 런칭되었다. 광고에는 찰리채플린과 백남준이 등장하고 '쇼 하고 있네' 라는 풍자스런 언행이 나레이션으로.. 2016. 3. 4.
RETRO+) 작별의 시간 - 짱구청소년오락실 2월의 어느날. 한 잡지에서 읽어 내려가던 어느 기사에서 어렸을 적,게임에 열광 했던 꼬마 아이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아주 오래된 모습의 오락실이었습니다.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한, 어린시절 제가 기억하던 그 모습의 오락실이었습니다. RETRO PEOPLE을 진행하고 계시는 진행자분들도 그렇지만, 저 역시도 게임을 무척 좋아했고, 사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전 처음보는 동네에 위치한 이곳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무작정 찾아가보기로 했습니다. (빅이슈 2월호 ‘짱구 청소년 오락실’에 관한 마지막 기록 - 해당기사보기) 이미 RETRO PEOPLE을 통해 방송 스케줄을 확정 해두었고, 녹음날짜도 정해져 있었지만, 하루라도 먼저 달려가서 보고 싶었습니다. 결정은 이미 마쳤습니다. 준.. 2016. 3. 2.
(Behind) 뒷담화 뮤직 어워드 2015 pt.2 (주의 :: pt1을 보고 오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여기! 를 통해서 미리 읽어봐주시면 안될까요?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의2 :: 본 포스트는 스포가 심각할 정도로 방송의 내용이 다량 함유!! 되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만. 그냥 보셔도 됩니다. 혹여나, 아직 방송을 청취하지 않으신 청취자분들중 듣고 나서 보고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살포시 백스페이스 or 44회 방송들으러 가는곳 을 통해 한번 들어주시고 봐 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전 시간에 이어 뒷뮤어 2015 (줄임 말은 안되겠다..) 2부의 막을 올립니다. 그간 방송이 반토막 내서 나온적이 있긴 하지만, 글을 반토만 내본것은 처음이네요. 물론 귀찮아서 나눈건 아니라고 믿어주시면 좋겠지만, 길어서 보기 귀찮은 것 보단 널럴하게 읽기 쉬운 구조.. 2016. 2. 29.
(Behind) 뒷담화 뮤직 어워드 2015 pt.1 (주의 :: 본 포스트에는 방송 내용의 스포가 심각할 정도로 다량 함유!! 되어 있습니다. 고로, 아직 방송을 청취하지 않으신 청취자분들께서는 살포시 백스페이스 or 44회 방송들으러 가는곳 을 통해 미리 들어주시고 봐 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듣지 않고 보셔도 몸에 나쁜건 없겠네요.. (대체 왜 쓴거지??) 반갑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이번 뒷담화 PEOPLE 44번째 에피소드. 즐겁게 청취 하셨나요?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확장판을 글로 남기는 것이 어떨까? 라는 감독님의 의견으로이렇게 지면으로 나마 이야기를 보강 하는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방송 상에서도 보여드리겠다고 공헌한 상태가 되어 정리를 해나와 할 것만 같은 압박도 들었죠. 근데 예전에는.. 2016. 2. 29.
씹고 뜯고 바라보기에 급급한 포르노의 시대 먹방이 대세로 떠오른 방송 트랜드에서 반사이익으로 공존하고 있는 건강이란 키워드는 아이러니하게 다가온다. 먹는 것에 열광하게 하고, 몸을 생각해서 관리 잘하자 라는 것은 마치 병주고 약주는 듯한 인상을 쉽게 거두어내기 어렵다. 맛있게 먹고, 그만큼 운동하자는 텍스트 안에는 욕망을 잠시 감추고 현실의 고단함을 버티며 힘겹게 숨쉬는 대중을 향한 언론과 매체들의 짭짤한 실속 들만 차곡히 쌓여 간다. '백종원'과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도화선이 되어버린 먹방의 일상은 이제 온 채널과 지면을 덮어가고 있다. 아침방송 언저리에서 볼 수 있었거나, 과대 포장된 맛집의 소개로만 비추어지던 먹거리 이야기들은 이제 프라임타임을 당당히 차지하고 대중과 마주하고 있다. 맛깔스런 음식을 한 젓가락 들고 요리조리 살펴보며 행복한.. 2016. 2. 27.
반응형